Jeane Yoon윤 진

  • 윤 진 1번 이미지
작가소개
자연이 변화하는 아름다운 순간을 자개로 표현하는 작가 윤진은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해외에서 생활한 작가는 동양과 서양, 두 문화 사이에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런 작가에게 바다는 늘 큰 위안이 되어주었고, 출렁이는 파도와 바다의 색은 작업의 바탕이 되었다.
자개는 빛의 각도에 따라 은은하게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Iridescent Serenity" 시리즈에서는 자개가 햇빛에 반짝이며 부서지는 물결이나 파도의 흰 거품처럼 표현된다. 작가는 바다를 있는 그대로 그리는 대신, 바다를 바라볼 때마다 느껴지는 감정들을 모아 자신만의 방식으로 바다의 이미지를 재구성했다. 자개는 관람자의 움직임과 조명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빛나며, 이는 작가가 바다를 보면서 느꼈던 감정의 조각이다.
"Ethereal Drift" 시리즈에서는 자개뿐 아니라 아크릴 물감, 모래 등의 재료도 함께 사용된다. 자개는 바다를, 모래는 시간의 흐름을 상징한다. 작품에 사용된 린낸은 노출되어 있으며 이는 자연의 결을 보여준다. 이 재질감의 대비는 화폭에 텐션을 부여하며 각 재료의 특징이 더 잘 살아나고 어우러지게 한다. 윤진은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옮기기보다는 색, 면, 선을 활용해 추상적인 화면을 구성한다. 이 단순한 형태는 자개의 독특한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며, 현대적인 감각과 전통 재료가 조화를 이룬다. 작품에 사용된 색들은 모두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며 떠올린 기억에서 비롯된 것으로, 일기처럼 당시의 느낌을 담고 있다.
작가는 자개가 가지고 있는 가벼움에 집중하며 자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다. 작가는 수많은 자개 조각을 하나하나 잘라 붙이며 화면을 완성해 나간다. 이 과정은 그에게 일종의 명상과도 같다. 바다를 보며 얻었던 평온함을 자개 조각에 담아내고, 이를 반복적으로 배열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함께 얻었다.
윤진은 평면 작업뿐 아니라 가구, 공간 설치 등 작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2024년에는 설화수와 협업하여 자개를 활용한 테이블 작업을 선보였으며, 이는 화장품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시되어 전통과 세련된 미감을 동시에 보여주었다. 작가는 전통적인 재료를 현대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는 빛, 색채, 형태에 대한 탐구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자연의 변화는 유기적이고 또 조용하지만 강한 힘을 가지고 인간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는 마치 사람이 살아가며 끝없이 내적으로 변화를 겪는 모습과 비슷하다. 작가는 자연의 흐름을 느끼는 사람의 감정에 집중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작가만의 언어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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